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8일 처음으로 여야 대표 회동을 가졌으나 '국가정보원의 대선ㆍ정치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문제로 이견을 드러내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6월 임시국회 정국이 급랭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1시간 15분 동안 이뤄진 조찬 회동에서 김 대표는 지난 3월 여야 전임 원내대표 간 합의대로 즉각 국조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황 대표는 국정원 직원 매수 공작 의혹과 여직원 감금 사건 등에 대한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국조 실시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유일호,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회동 뒤 공동 브리핑에서 "김 대표가 국정원 댓글 검찰 수사 종료 즉시 국정조사를 하도록 돼 있는 지난 3월 여야 간 합의의 즉각적 이행을 여당에 촉구했다"며 "황 대표는 국정조사 실시에 대해 여당 내부의 논의 과정을 거쳐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국조 실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여야 협력관계 마감을 선언할 수 밖에 없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따라 국조 실시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정국이 경색될 가능성이 많다.
두 대표는 다만 6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대선 공통 공약 및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최대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국회의원 겸직 금지와 연금제도 개선 등 특권 내려놓기 관련 법안을 최우선 처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양당의 지난 4월 합의 내용을 재확인한 수준에 그친 것이어서 회동 성과로 보기 어렵다.
아울러 양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 쇄신과 역량 강화를 위해 정당연구소 제도 개선을 위한 양당 연구소장 회동을 조속히 갖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선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를 둘러싼 입장 차이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동'과 관련해서도 아무런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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