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 부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다. 하루가 다르게 순위가 바뀐다.
올해 홀드왕 경쟁 구도는 베테랑과 사이드암으로 나뉜다. 17일 현재 부문 1위는 정현욱(35ㆍLG)이다. 정현욱은 팀이 연승을 달리는 동안 홀드를 쓸어 담아 11개로 한현희(넥센ㆍ10개), 심창민(삼성ㆍ9개)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정현욱은 1998년 프로 데뷔 후 단 한번도 홀드왕을 차지한 적이 없다. 2009년과 2011년 삼성 시절 각각 16홀드, 24홀드로 2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마무리 봉중근의 앞을 책임지는 필승조를 맡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LG가 상승세를 타는 만큼 홀드 5걸에 이동현(9홀드)과 류택현(8홀드)이 4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동현은 지난해 유원상이 했던 역할을 소화하고 있고, 42세로 현역 최고령 투수 류택현은 왼손 계투로 노련한 피칭을 하고 있다.
경험 많은 베테랑들에게 도전장을 던진 이들은 영건 사이드암이다. 심창민과 한현희는 경남고 1년 선후배로 각별한 사이다. 심창민이 1년 먼저 프로에 데뷔했지만 입단 후 1년을 재활에 쏟아 부어 지난해 한현희와 함께 1군 무대에 모습을 비쳤다.
심창민은 사이드암 투수로서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진다. 주무기는 직구와 슬라이더. 2012년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던 심창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필승조에서 많은 홀드를 올리고 싶다"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심창민은 자신의 바람대로 마운드 왕국에서 필승 계투조에 안착했다. 사이드암의 로망인 빠른 직구를 던지는 심창민은 "고등학교 시절보다 프로에 와서 공이 더 빨라졌다. 빨라진 이유는 모르겠지만 공 끝에 힘이 실리니 자신감 또한 상승했다"고 밝혔다.
넥센 한현희는 홀드 페이스가 팀의 연패 탓에 떨어졌다.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나머지 1위 자리를 정현욱에게 내줬다. 한현희는 올 시즌 목표를 20홀드로 잡았다. 아직 시즌 반환점이 돌지 않은 가운데 벌써 10개를 기록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한현희는 "하체 중심으로 공을 던지는 훈련을 많이 했다. 그 결과 볼 끝도 살아났고, 제구도 안정됐다"고 호투 이유를 설명했다.
요동치는 순위 싸움 못지 않게 중간 투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홀드 경쟁 또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한편 18일 열릴 예정이던 잠실(두산-롯데) 인천(SK-삼성) 대전(한화-KIA) 창원(NC-LG)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