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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노조, 쇠파이프로 방화문 부수고 편집국 진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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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노조, 쇠파이프로 방화문 부수고 편집국 진입 시도

입력
2013.06.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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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언론 창달에 땀을 흘리는 언론 관계자 여러분! 한국일보 사태로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종오 편집국장(직대)을 비롯한 신임 부장단과 기자들은 ‘신문 발행은 절대로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에 15층 편집국에서 15일 밤부터 3일째 밤샘 숙식을 하며 신문제작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신문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편집국장, 부장, 기자들은 외부로 나올 경우 밖에서 지키고 있는 편집국 노조원들에게 신변상 위협을 받아 편집국 안으로 다시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어 안에서만 상주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은 3일째 김밥이나 라면,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편집국 노조원들은 언론노조 등 상급기관 소속 인원까지 동원해 출입구 주변을 에워싸고 감시와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17일 저녁 9시반경에는 편집국 남자 노조원 30~40명이 일명 빠루(쇠파이프)로 15층 비상계단쪽 방화문을 부수고 편집국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전날에는 문고리만 부쉈던 노조가 이날은 아예 방화문 잠금장치 자체를 빠루로 뜯은 것입니다.

노조원들이 순식간에 몰려 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시설경비원과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회사 측은 시설경비원들에게 사전에 ‘기자들도 한 식구이니 폭행을 당하더라도 절대로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온전히 몸으로만 막는 과정에서 시설경비원들 3~4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한 명은 허리를 찍히고, 한 명은 발목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밖에도 상당수가 노조원들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거나 발로 차였습니다.

회사는 폭력을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힙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폭력을 행사한 노조원에 대해서는 단호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한국일보의 이런 사태를 안타까워하는 국민이 많다는 점을 새삼 느꼈습니다. 너무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드립니다.

회사는 최대한 빠른 시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6월 18일 한국일보 발행인 박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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