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공공기관장 추가 인선 과정에서 예비 후보 풀(pool)을 지금까지의 관행보다 대폭 늘리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공공기관장 인선 기류와 관련, "예비 후보 폭을 훨씬 늘려서 두루두루 폭넓게 찾는 작업을 한지 좀 됐다"며 "그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많은 희망자나 추천자 중에서 검토 대상에 올리는 사람의 수를 당초보다 크게 늘려 검토하는 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새 정부가 출범할 때보다 훨씬 늘려서 찾는, 다양하게 추천되고 (그 중에서 적임자를) 찾는 그런 식으로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 중 집중 검토 대상인 '몇 배수'라는 부분을 더 많이 늘려 폭넓게 찾는 시도는 지금이 아니라,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뭔가 일을 해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골라서 하고 싶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이처럼 인선 과정에서 예비 후보들의 폭을 넓히기로 한 것을 두고 "박 대통령 인사 스타일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인사들을 검증한 뒤 대통령에게 일정 배수를 추천하는 상향식 인사 시스템이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한편 공공기관장 인선 과정에서 '관치(官治) 논란'이 일자 청와대가 현재 진행 중인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을 전면 백지화 혹은 원점 재검토키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백지화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한 관치 논란에는 "인사야 항상 한 사람이 되고 나머지는 안되다 보니 불만이나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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