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아들 등 부유층 자녀들의 입학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던 영훈국제중 교감 김모씨(54)가 16일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학교가 이틀간 휴교에 들어가는 등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훈국제중 측은 17일 김 교감의 자살 소식을 전하면서 학생들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 17, 18일 휴교했다고 밝혔다.
김 교감은 최근 검찰 수사 등에 따른 정신적인 압박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서울북부지검은 영훈고의 전현직 교직원들을 소환해 부정입학 조사를 해왔으며, 숨진 김 교감의 경우 특정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자료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아 왔다. 그는 피고발인이자 피의자 신분으로 이달 들어 두 차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김 교감의 자살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수사 과정에서 가혹 행위나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면서 조만간 영훈국제중 학교법인 김하중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학교 증축 공사비 등 12억7,000여만원을 학교 회계에서 부당하게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교감은 전날 "최고책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 책임지고 학교를 잘 키워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학교 교무실 옆 계단에 목을 매고 숨졌다.
한편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국제중 문제가 상당히 어려워지고 상황"이라며 "책임감을 갖고 국제중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