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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규모 인수합병 발걸음 빨라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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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규모 인수합병 발걸음 빨라질듯

입력
2013.06.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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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격이 사상 처음 300달러(약 34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17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299달러로 2011년 1분기 342달러(약 39만원)에 비해 약 12%가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6거래일 간 하락한 규모도 스마트폰 판매가 하락폭 수준인 11.8% 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주가급락 배경에는 스마폰 가격 하락세도 있지만 갤럭시 S4의 판매부진에 따른 JP모간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금성자산 44조원을 보유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은 최근 날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주가하락의 시그널을 통해 위기경영 차원에서 기존사업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투자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삼성전자의 변신 노력은 이미 진행 중이다. 전자사업뿐만 아니라 바이오ㆍ헬스케어 부문 등 신수종사업 육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벌써부터 IB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발(發) 대규모 인수합병(M&A) 시장이 열릴지 사뭇 기대하는 눈치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ㆍ자동차용 배터리ㆍ발광다이오드(LED)ㆍ바이오 제약ㆍ의료기기 등 5대 분야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발표 이후 삼성의 인수합병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40건 정도 이뤄졌다. 삼성그룹의 규모로 볼 때 이들은 대체로 소규모의 M&A였지만 이에 대한 경험을 기반으로 신수종사업을 위한 대규모의 인수합병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IB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이익창출 구조가 바뀌면서 보유 현금이 2014년 89조원, 2015년 1분기에는 100조원이 넘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새로운 투자를 통해 미래가치를 사들이기 위해 조만간 M&A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삼성전자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인수합병 작업은 조용하지만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신수종사업으로 지정한 의료부문의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월 미국의 컴퓨터 단층촬영(CT) 전문 의료기기 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했다. 의료부문 M&A로는 국내 엑스레이 기기제조업체 레이와 초음파 의료기기업체 메디슨, 2011년 미국 심장질환 관련 검사기기 제조업체 넥서스 인수에 이어 4번째이다.

전자사업의 경쟁력 강화 노력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삼성LED와 에쓰이에이치에프를 합병했고 S-LCD 지분을 인수하는 등 수직계열화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또 스웨덴 칩셋업체 나노라디오 인수, 영국 CSR의 무선통신칩 영업 인수 등 전자사업 안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일본 샤프에 약 1,200억원을 투자, 전체 지분의 3%를 인수하는 등 경쟁업체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팬택 유상증자에 참여해, 530억원으로 지분 10%를 매입하기까지 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2009년 의료 기기 사업에 진출한 바이오ㆍ헬스케어 사업부문을 기초부터 육성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결국 대규모의 M&A가 해법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성자산을 고려할 때 조만간 대규모의 새로운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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