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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사령탑' 최강희 해피엔딩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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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사령탑' 최강희 해피엔딩 될까

입력
2013.06.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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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과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브라질로 향하는 여정의 종착역에 도달했다. 최강희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까지 '임시 사령탑'을 맡았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레바논전 졸전과 답답한 공격력 등으로 여론의 직격탄을 맞은 최 감독으로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고 이란과의 악연까지 끊는다면 박수를 받으며 명예롭게 퇴장할 수 있다. 18일 오후 9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한국과 이란(중계 SBS)의 8차전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꽁꽁 숨긴 베스트11 누구

이란전 베스트11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지원 스태프인 우리한테도 베스트11을 숨길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최 감독은 이란전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선발 명단에 대한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마지막 훈련도 15분만 공개했기 때문에 선발 라인은 끝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공식 기자회견장에 한국 대표로 나온 김신욱(울산)이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이란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신욱은 소속팀이 홈으로 쓰고 있는 익숙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들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신욱의 투톱 파트너로 손흥민(레버쿠젠)과 이동국(전북)이 거론되고 있다. 김신욱-손흥민, 김신욱-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투톱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전 후반에 호흡을 맞춘 김신욱과 이동국의 조합이 유력한 상황. 196㎝의 김신욱과 187㎝의 이동국 장신 콤비가 이뤄지면 손흥민은 왼 측면 날개로 출전할 수 있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한 최 감독의 마지막 카드가 김신욱-이동국-손흥민의 공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터져줘야 최 감독의 해피엔딩이 가능하다.

박종우(부산)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자리는 장현수(FC도쿄)가 채울 전망이다. 지난 경기에서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명주(포항)가 중원에서 공격적인 임무를 맡으면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에 중점을 두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수비수가 본업인 장현수는 좋은 시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뀐 포지션에서도 무난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자바드 네쿠남(에스테그랄)이 버티고 있는 이란과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명주와 장현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포백 라인은 김치우(서울)-김영권(광저우)-김기희(알 사일리아)-김창수(가시와)로 꾸려질 전망이다.

2연속 수중전 득 될까

18일 울산에는 장맛비가 예고됐다.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또다시 수중전이다. 지난 경기의 수중전은 한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없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은 미끄러운 그라운드 탓에 장점인 세밀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한국 역시 미드필드진에서 매끄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롱패스 위주의 경기로 많은 득점 찬스를 잡았다.

우즈베키스탄과 같이 이란 역시 젖은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많지 않다. 이란은 비가 잘 오지 않는 나라인 탓에 그라운드 적응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미끄러운 그라운드에서는 짧은 패스 플레이가 쉽지 않다. 따라서 최강희 감독은 장신 공격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롱패스 위주의 선 굵은 축구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수중전에서 김신욱과 이동국의 고공 플레이는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울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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