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10구단 KT의 1,2호 선수가 탄생했다.
KT는 개성고의 왼손 심재민(19)과 천안북일고의 오른손 유희운(18)을 우선 지명으로 뽑았다고 17일 밝혔다. 권사일 KT 스포츠 사장은 "공식적으로 첫 선수를 뽑는 역사적인 일인 만큼 심사 숙고 했다"며 "고교 최정상급 심재민과 오른손 정통파 유희운은 KT 마운드의 원투 펀치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심재민은 신체조건 184㎝ 86㎏의 특급 유망주다. 2012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올해엔 어깨 부상 탓에 스피드가 뚝 떨어졌고 등판 횟수도 2차례 밖에 없지만, A급 투수가 갖춰야 할 모든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부상을 당하기 전인 고교 2학년 때까지만 보면 류현진, 양현종과 비슷하다. 직구 최고 시속은 오히려 이들 보다 1~2㎞ 빠르게 나왔다"며 "지난해 고교 랭킹 1위 투수다. 제구력, 투구폼, 투구 밸런스, 배짱, 완투 능력, 삼진 능력 등 좀처럼 보기 힘든 투수다"고 말했다.
변수는 부상이다. 메디컬 체크를 해봐야 정확한 몸 상태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팀장은 "문제 없다. 우리 팀이 당장 내년부터 1군에서 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며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힘으로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190㎝의 큰 키를 자랑하는 유희운은 그 동안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다 올 주말리그와 황금사자기에서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던져 단숨에 '히트 상품'이 됐다. 올해 성적은 3승3패에 2.02의 평균자책점. 작년 오른 무릎 연골 수술을 받고 재활이 끝나자 마자 광속구 투수로 변신했다.
문용민 천안북일고 코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140㎞ 초반의 빠른 공을 던지던 투수다. 2학년 때는 윤형배(NC)와 함께 우리 팀 주축 투수였다"며 "황금사자기에서 기록한 149㎞는 올 공식경기 최고 스피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구로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커브와 포크볼도 섞는다"며 "윤형배 보다는 키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메이저리그 쪽에서도 관심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 역시 유희운의 빠른 공에 매력을 느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조 팀장은 "수술 후 근력을 완벽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그 정도의 빠른 공을 던졌다. 앞으로 150㎞ 중반대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릴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민첩하고 유연하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역사적인 1,2호 선수가 탄생한 KT는 앞으로 1차 신인 지명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5명의 선수를 더 뽑을 예정이다. 또 트라이아웃과 신고 선수 영입 등으로 총 45명으로 선수단을 꾸릴 전망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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