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동안 3명 중 1명은 걸릴 수 있고, 자각도 못하는 사이에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커져버려 죽음의 세포라 불리는 암. 하지만 병이 주는 고통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암에 걸리면 패가망신 한다'고 할 정도로 암환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나락으로 빠지게 만드는 것은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치료비 부담이 바로 그것이다.
MBC가 18일 밤 11시 20분에 방송하는 'PD 수첩'은 암 치료 과정에서 막대한 치료비 부담에 대한 현실을 고발한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이른바 5대 상급종합병원 근처에는 '환자방'이라는 간판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암 치료를 받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환자들이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병실도 없고, 있다 해도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주변의 숙박시설을 찾을 수밖에 없어 생겨나기 시작한 '환자방'은 건축법상 근린상가 시설에 설립돼 있어 상당수가 불법이다. 암 병원의 수요 공급 형태가 5대 상급종합병원의 독과점 시장이 되어버리면서 생겨난 문제점들이다.
뿐만 아니다. 오랜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의 경우 별다른 치료비용 발생 없이 병실만 차지하고 있는 환자는 정리한다는 경영 논리에 따라 병실에서도 쫓겨나고 식사 공급까지 중단된다. 암 병원의 주 수입원은 선택진료의사에 의해 고가의 수술치료를 받는 새로운 수술 환자들이다. 결국 일반 치료 환자들은 입원 일주일 만에 퇴원을 통보 받거나 상급병실로 이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호텔보다 비싼 상급 병실료와 선택권 없는 선택진료비, 간병비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암보다 더 큰 경제적 고통을 환자들에게 떠안기는 암 치료 사기 범죄와 국민건강보험 '3대 비급여' 문제를 고발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