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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면 두 번째] 더 중요해진 한중 정상회담… 박 대통령 방중 채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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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면 두 번째] 더 중요해진 한중 정상회담… 박 대통령 방중 채비 박차

입력
2013.06.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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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당국회담 무산과 북한의 북미 고위급회담 제의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27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중국은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데다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대화의 불씨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감안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중국 방문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주말인 15일에 이어 16일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중국 방문 준비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최근 한중 양국 간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한 회담 의제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이 중국에서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수석)부부장과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가진 고위급 전략 대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최근 외교부 고위관계자가 두 차례 정도 박 대통령에 직접 보고한 방중 관련 사안을 바탕으로 정상회담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의제 중 북한 문제에 가장 관심을 갖고 중국의 대북 지렛대 역할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중국이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만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 확대 등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뒤 이틀 동안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던 박 대통령이 14일 처음 잡은 대외 일정도 탕자쉬안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접견이었다. 박 대통령은 탕 전 위원에게 직접 자신의 대북 구상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하면서 “중국 등 국제사회가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북한을 설득해 달라”며 방중을 앞두고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2,151억 달러 규모의 교역량을 기록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논의가 어느 수준에서 이뤄질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방중 일정을 브리핑하면서 “한중 FTA를 포함한 상호 교역∙투자 확대 방안, 정보통신기술 등 과학기술과 환경, 금융, 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방문을 수행할 경제 사절단도 역대 최대 규모에다 면면 역시 어느 때보다 화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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