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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2면 톱 (사진은 연합 포토에 있음)

입력
2013.06.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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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생활 함께 마치는 쌍둥이 교장의 특별한 콘서트

같은 날 임용돼 8월 동시 퇴임…"함께라 두배로 행복"

“같은 날 교사가 된 이래 교직 생활도 동시에 끝마치는 지금까지 둘이 함께여서 두 배로 행복합니다.”

1972년 3월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된 쌍둥이 자매가 41년 교직 생활 마무리를 기념하는 특별한 콘서트를 오는 8월18일 서울 노원구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연다. 주인공은 서울 천일초 박계화(62) 교장과 상경초 박온화 교장.

이들은 초·중·고교는 물론 서울 교대까지 함께 다닌 동창생인데다 같은 해 같은 날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됐다. 교사가 된 이후에도 나란히 교감·교장으로 승진해 화제가 됐고, 8월이면 정들었던 교단을 함께 떠난다.

15분 차이로 태어난 언니 박계화 교장과 동생 박온화 교장은 16일 “교사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자라 함께 꿈을 이뤘고 41년간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은 뒤 퇴임도 같이하게 됐다”며 “항상 둘이 함께였고 그래서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두 쌍둥이 교장이 퇴임을 기념해 둘만의 콘서트를 열기로 한 것은 2010년 제주 여행을 함께하면서 뜻을 모았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교직 생활 마무리를 아름답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둘의 또 다른 공통분모인 음악에서 답을 찾은 것.

두 교장은 대학 시절 대학생 연합 기타동아리인 ‘쌍투스 기타 코러스’를 창단할 만큼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다. 이 동아리는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도 박계화 교장은 강동교직원빅밴드 단장, 박온화 교장은 북부초등음악교과연구회와 초중등교사라인댄스연구회 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언니인 박계화 교장은 “둘 다 음악을 좋아해 함께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데 뜻을 함께했고 결국 퇴임을 앞두고 콘서트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콘서트 이름도 두 교장의 이름 끝자인 ‘화’(花)자를 본뜬 ‘트윈 플라워스(Twin Flowers·쌍둥이 꽃) 콘서트’로 정했다.

두 교장은 이날 콘서트에서 팝송, 가요, 가곡, 동요 등 16곡 가량을 부르고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노래와 연주를 담은 앨범 CD도 나눠줄 예정이다.

노래 중에는 두 교장이 부모님에게 바치는 시에 작곡가 전준선 씨가 곡을 붙인 ‘꽃으로 태어나라’와 두 교장의 후배가 작사·작곡해 헌정한 ‘그 동안 참 고마웠어요’ 등이 포함돼 있다.

퇴임 후에도 두 교장은 함께 음악 공연과 봉사 활동을 할 계획이다.

박계화 교장은 “우리가 교직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고부가가치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이미 병원과 노인대학에서 공연과 강연 요청을 해와 퇴임 후에도 바쁠 것 같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박온화 교장도 “퇴임 후에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함께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교장은 큰서트에 이어 이르면 다음 달 자신들의 이야기를 쓴 책 를 출판할 계획이다. 두 쌍둥이 교장은 교단을 떠나지만 교실 밖에서의 교육 활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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