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멍군'이다.
변현민(23ㆍ요진건설)은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연장전 끝에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 아쉬움이 오래가진 않았다. 약 한 달 만에 허윤경과 다시 격돌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변현민인 KLPGA 투어에서 2년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변현민은 16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파72ㆍ6,575야드)에서 열린 제7회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 상금 6억원ㆍ우상 상금 1억2,0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의 성적을 낸 변현민은 2위 허윤경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7월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기록한 변현민은 약 2년 만에 승수를 보탰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따낸 허윤경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변현민은 골프를 시작한 지 4년째 되던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골프를 중단해야 할 고비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변현민은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2011년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정상에 서며 캐디로 호흡을 맞춘 어머니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변현민과 허윤경의 승부는 결국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변현민의 두 번째 샷은 홀 약 2m 정도에 붙은 반면 허윤경의 샷은 그린을 살짝 넘겨 그린 에지에 떨어졌다. 허윤경의 세 번째 칩 샷은 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지만 변현민의 버디 퍼트는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희비가 엇갈렸다.
양수진(22ㆍ정관장)은 무려 7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상금과 대상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장하나(21ㆍKT)는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5위, 3주 연속 우승을 노린 김보경(27ㆍ요진건설)은 4언더파 212타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올해 1승을 올리면서 신인왕 부문 1위인 '슈퍼 루키' 김효주(18ㆍ롯데)는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이번 대회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된 것을 기념해 1~3위 입상자에게 올림픽 시상식처럼 메달을 걸어주는 식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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