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in hospital over the weekend.'(주말 내내 병원에 있었습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이 문장이 영국이나 캐나다 영어라는 느낌을 받는다. 'He was rushed to hospital.'(그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이 표현도 마찬가지다. 'In the hospital'이나 'to the hospital'처럼 정관사를 사용하는 곳이 미국인 반면 영국 영어권과 캐나다에서는 the를 대부분 생략한다. 그런데 이 같은 정관사 생략은 미국에서도 번지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편리와 단순함에 있다고 보인다.
Barbershop을 barber shop으로 띄어 쓰거나(미국) barber's shop(영국)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발음이 쉽고 표기도 헷갈리지 않는 미국형이 점점 더 확장되고 있는데 이것 역시 편리를 쫓는 것이 global trend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동사의 과거형을 'spell-spelt-spelt' 형태로 쓰는 것은 고전적이고 영국 영어 특성인데 요즘은 미국식인 spell-spelled- spelled를 선호, 영국에서도 spelled로 표기하는 비중이 0%에서 30%로 급격히 늘었다. 이런 현상은 동사 dream도 마찬가지여서 영국식인 dream-dreamt-dreamt 대신 과거형-과거분사형으로 dreamed-dreamed를 쓰는 미국식 표기가 67% 이상을 차지한다. 동사형 어미에서도 영국식 철자법인 recognise를 따르는 경우는 60% 정도이고, 북미 지역의 표기인 recognize가 40% 가까이 늘고 있다.
미국식/영국식 표기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다른 예로 color/colour, honor/honour, labor/labour 등이 있다. 이 단어들도 미국식인 color, honor, labor로 쓰는 인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도량형 단위인 미터 표기를 영국식인 metre 대신 미국식인 meter로 쓰는 경우가 영국과 캐나다에서 10% 이상 증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Nacho, pasta, taco 등의 음식 이름에서 a를 '애'처럼 발성하는 곳은 캐나다인 반면 미국에서는 대부분 '아-'로 발성한다. Drama의 발음도 미국식은 '드라-마'로, 캐나다식은 '드래머'로 발성한다.
작은 차이지만 지역적 특색이 드러나고 문화적 배경을 보이는 이들 표기와 발음은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우리 입장에서는 보편성과 대중성, 호환성을 참고해야 할 문제다. 그래야 어딜 가든 소통이 잘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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