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 내전 사태에서 적극 개입으로 방향을 선회한 데에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뿐만 아니라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의 개입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미국 정보당국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로 100∼150명이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이미 1주일 전이었다”면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외에 지난달 말부터 이뤄진 헤즈볼라의 시리아 내전 개입도 미국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힌 것은 13일이다.
시리아 내전 이후 직접 개입을 꺼렸던 미국이 자신들이 설정한 금지선인 화학무기를 시리아 정부군이 사용했다고 밝힘에 따라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등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예상된다. 4월과 5월 영국 프랑스 등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미국에 제공한데 이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미국의 시리아 정책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견됐다.
미국은 17일부터 이틀간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화학무기 사용과 시리아 반정부군 지원 등 시리아 사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움직임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는 물론 러시아, 유엔 등은 반응이 주목된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를 수차례 사용했다는 미국의 결론에 대해 “조작된 정보에 따른 거짓말”이라고 반박해왔다.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미국이 제시한 증거에 설득력이 없다”면서 “미국이 시리아 반군에 군사지원을 한다면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평화회담 추진 노력은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적절한 접근법이 아니다”며 군사해결 방안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헤즈볼라가 시리아 사태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오늘 시리아 현 정부와 관계를 확실히 끊고, 시리아의 카이로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다마스쿠스의 이집트 대리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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