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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350리의 희로애락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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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350리의 희로애락 담아

입력
2013.06.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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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진 남도 가락처럼 굽이굽이 호남 산야를 드나드는 영산강 350리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스며있다. 전남 담양군 가마골 용소에서 시작한 물줄기는 나주, 무안, 영암 등을 거치며 몸집을 불린 후 바다로 흘러 든다. 호남 사람들에게 영산강은 풍부한 산물을 내주는 생명의 강이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강이었다.

EBS가 17일부터 21일까지 5부작에 걸쳐 밤 9시 30분에 방송하는'한국기행-영산강'편은 영산강이 빚어낸 옥토 위에서 풍부한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온 호남의 네 고장을 소개한다. 17일 방송되는 1부'어팔진미, 전설의 맛을 찾아서'에서는 영산강의 대표적인 8가지 특산물을 소개한다. 조금물의 또랑참게, 몽탄강의 숭어, 영산강의 빙어, 구진포의 웅어, 황룡강의 잉어와 자라, 수문포의 장어, 복바위의 복어가 바로 그것이다. 나주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어팔진미는 영산강 유역의 지방 수령과 방백들이 왕에게 지역 특산물을 진상한 데서 비롯됐다는 가설이 전해진다.

영암에서는 영산강에서 잡은 숭어의 알로 만든 어란을 왕에게 진상품으로 바쳤다. 간장에 담가 기름을 여러 날에 걸쳐 바르고, 양지와 음지에 번갈아 건조시켜야 하는 어란은 품 넓은 영산강과 장인의 정성이 만들어 낸 값진 음식이다. 이처럼 바닷고기와 민물고기가 두루 넘쳐났던 풍요로운 영산강은 40년간 이곳에서 어부로 살아온 이대형씨에게 삶의 터전이자 추억의 보고다.

2부에서는 대나무의 본향인 담양을, 3부에서는 과거 조선시대 전남 지역의 중심지로 '작은 한양'이라고 불렸던 나주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다. 또 4부에서는 도자기로 유명한 무안을 5부에서는 백제시대 왕인 학사를 기려 만든 왕인 학당이 있는 영암을 각각 소개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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