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한 무료 의료지원 시스템이 갖춰졌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사령관 박성규 대장)는 14일 사령부 중회의실에서 춘천·강릉 보훈지청 및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원주밝은안과, 원주성지병원, 홍천아산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강릉아산병원, 강릉동인병원 등 7개 병원과 '6·25 참전용사 사랑의 진료를 위한 의료협약'을 맺었다. 무료수술이 가능한 진료과목은 인공관절과 백·녹내장, 라식, 틀니, 종합건강검진 등으로 매년 58명씩 혜택을 받는다.
전국에 생존해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는 18만2,0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5% 가량이 독거노인. 정부는 이들에게 매달 15만원의 참전수당과 보훈병원 진료비 60% 지원 혜택을 주고 있으나, 대부분 고령에 따른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1야전군은 선배 전우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 1야전군 홍성균(대령) 의무과장은 "조금만 늦게 되면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배 용사들에게 보답할 길이 영영 사라지게 된다"며 "지금이라도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횡성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김희중(82)씨는 "사정이 여의치 않아 관절치료를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제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원주=박은성기자 esp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