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전날ㆍ당일 행적 미스터리
한 달 가까이 전국을 돌며 도주 행각을 벌인 끝에 14일 부산 해운대에서 경찰에 붙잡힌 이대우(46)씨가 검거 전날 울산으로 떠났다 자신이 목격된 해운대로 되돌아온 이유는 뭘까.
이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머리가 복잡해 생각을 좀 하기 위해 해운대로 왔다”며 “해운대는 사람이 많아 숨기도 좋다”고 진술했다. 10일 수원에서 해운대로 온 그는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재건축 건물에서 3일 가량 지내다 13일 오전 철거 공사 인부에게 목격된 뒤 곧장 시외버스를 타고 울산으로 가 야음동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도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씨가 울산에 있는 동안 경찰은 그가 발각된 곳을 중심으로 대대적 검문검색을 벌였다. 그러나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14일 오후 6시 버스를 타고 해운대로 다시 돌아왔다.
이씨가 은신처로 부산의 해수욕장 주변을 고른 데에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몸을 숨기거나 밀항 루트를 알아보려는 의도가 있었을 거라는 게 애초 경찰의 추측이었다. 경찰에서 이씨의 신병을 넘겨 받은 전주지검은 이씨가 도피자금이나 훔친 물건을 감춰뒀다 이를 되찾으러 부산에 다시 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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