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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공유 어때요?" 화장품, 패션·호텔과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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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공유 어때요?" 화장품, 패션·호텔과 손잡다

입력
2013.06.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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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체들이 유명 패션 브랜드나 호텔과 협업(콜라보레이션)에 나서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간 대부분의 협업은 일러스트 아티스트와 제품 용기를 디자인하거나, 유명 연예인이 개발에 참여해 제품을 내놓는 등 단순한 수준이었다면 이제 업종이 달라도 감성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는 브랜드들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와 LG패션이 판매하는 뉴욕 패션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는 협업을 통해 각각 화장품과 의류를 동시에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이니스프리는 여름 의류의 상징인 줄무늬 디자인을 용기에 적용한 아이 메이크업 제품을,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이니스프리 제품(섀도 펜슬)으로 줄무늬와 브랜드 상징인 앵무새를 그린 디자인의 티셔츠와 원피스를 출시했다. 이는 고객 층이 같은 20대 초중반을 타깃으로 서로의 충성 고객을 겨냥하기 위한 시도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이니스프리는 질바이질스튜어트만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색조 제품에 적용할 수 있고,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좀 더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색조브랜드인 VDL은 미국 뉴욕 첼시의 호텔 갱스부르와 지난 4월 색조제품 'VDL 뉴트로 G'컬렉션을 출시해 모두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자 올 여름 'VDL G Bomb'을 새로 선보였다. 호텔 갱스부르는 20~30대 뉴요커들이 파티 등 사교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한데, 여름철 호텔 옥상 수영장에서 열리는 '서머 비키니 파티'에서 모티브를 얻어 세련된 디자인의 용기에 선명한 분홍, 주황, 노랑 등의 색상을 담았다.

더페이스샵과 에뛰드하우스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을 겨냥해 명동의 스카이파크 호텔 내에 브랜드 콘셉트로 꾸민 호텔 방을 운영중이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해 10월부터 센트럴점 9층에 모델 등신대(사람 실물크기의 광고판)와 제품을 전시하고, 24개의 방 역시 브랜드 콘셉트로 꾸미고 각종 제품을 비치해 비수기에도 90%이상 예약이 차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도 센트럴점과 3호점에 콘셉트룸 '프린세스 스위트룸'을 각각 24개, 3개씩 마련해 운영 중인데, 인형의 집을 연상시키는 매장 인테리어를 그대로 재연해 1박에 평균 28만원으로 높은 가격이지만 주말에는 1개월 전에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15일 패션 브랜드 랑방의 디자이너인 알버 엘바즈와 협업해 색조 라인인'이프노즈 쇼 컬렉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스킨푸드는 최근 소녀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캐릭터 소품 브랜드 워터드롭소나타와 용기 디자인을 협업한 미스트 제품 2종을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슷한 타깃의 고객을 확보한 브랜드와 협업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며 고객 확장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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