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순방 비용 너무 과다" 비난 여론에 오바마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 취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순방 비용 너무 과다" 비난 여론에 오바마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 취소

입력
2013.06.14 18:32
0 0

26일부터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초 계획했던 탄자니아 사파리 투어를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대통령 가족의 순방 비용 과다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이번 순방에 6,000만~1억달러(약 677억~1,128억원)가 소요되는데 이는 오바마 재임 중 가장 많은 돈이 드는 해외 방문 중 하나라고 13일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문서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 맞춰 리무진 14대, 오바마가 묵을 호텔에 설치할 방탄 유리 시트 등을 실은 화물트럭 3대, 무선 주파수 교란 장치가 부착된 트럭, 최첨단 구급차량 등 모두 56대의 차량이 군 수송 화물기에 의해 순방국에 이송된다. 24시간 출격을 대기하는 전투기가 해당 국가의 상공에 뜨고 항공모함과 양륙 함정이 순방국 인근 해협에 배치된다. 파견되는 경호인력도 수백 명에 이른다. 오바마 부부는 순방 일정 동안 보안 영상 전화 등이 설치된 특수 방탄 리무진을 탄다.

장비와 인력의 대거 투입에 따른 과다한 순방 비용이 논란이 되자 백악관은 12일 대통령의 사파리 투어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업무를 무제한 지원할 여력이 없다"면서 "2시간짜리 사파리 투어 대신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수감됐던 로벤섬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가족은 애초 탄자니아의 미구미국립공원에서 사파리 투어를 하려 했는데 이 경우 사자와 치타 등 맹수의 공격에 대비한 저격수와 35명의 경호인력이 추가 배치돼야 한다.

WP는 "4월 작성된 SS 문서에는 사파리 투어와 로벤섬 방문이 모두 계획돼 있었다"며 "올해 초 연방정부 자동 지출 삭감(시퀘스터) 조치로 정부 기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자칫 너무 많은 비용을 쓴다는 논란에 휘말릴 것을 의식, 사파리를 취소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SS는 시퀘스터로 주당 7만4,000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올해 초 관광객들의 백악관 투어를 전면 취소했으며 올해 예산도 8,400만달러를 감축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