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한인이 100여명 밖에 안 되는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시에 한국전 참전용사비가 세워진다.
세도나한인회는 14일(현지시간) 세도나 베테랑 밀리터리 공원에서 참전용사비 준공식을 갖는다. 준공식에는 전홍범 광주지방보훈처장 등 국가보훈처 관계자들을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관계자, 한국전 참전용사, 미 해병대 전우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인회 측은 "공원 내에 육군, 해군, 해병대 참전용사 기념비와 함께 해외 참전국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들어선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도나시와 한인회, 미해병대 전우회가 지난 3년 동안 땀 흘린 결과물이기도 하다. 2009년 5월 세도나한인회 명예회장이자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인 이승헌(63)씨가 시에 한국전 참전용사비 건립을 발의한 게 시작이었다. 북애리조나 지역에는 한국전 참전용사가 많았는데, 이씨의 제안이 세도나시로 하여금 28만달러(약 3억5,100만원) 상당의 1만7,000스퀘어피트(약 1,579㎡)의 부지 기증을 이끌어 냈다. 부지를 확보하면서 '8부 능선'을 넘은 한인회는 기념비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세도나한인회 회원 대상으로 1만달러를 모았고, 켄 베넷 애리조나 상원의원 초청행사나 음력설 행사 등의 각종 활동을 통해 세도나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8만5,000달러를 모금했다. 여기에 국가보훈처로부터 보조금 1만5,000달러를 받아 총 건립비용 11만달러(약 1억2,400만원)가 성공적으로 모일 수 있었다.
임반야 세도나한인회장은 "베테랑 밀리터리 공원 및 참전용사비 건립은 애리조나 주 정부와 세도나시, 주민들, 한국전 참전용사 및 국가보훈처 등 각계각층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며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욕 맨해튼에서 한의사로 활동하다 2004년 세도나로 이주한 임 회장은 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세도나는 지표에서 표출되는 자기장 에너지가 강한 볼텍스 지역으로, 힐링과 명상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관광객만 연간 400만명이 다녀간다.
한인회측은 "참전용사비가 세도나시의 주요 도로인 89A 선상에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 회장도 "한국전 정전 60주년이 되는 올해에 기념비가 세워져 뜻 깊다"며 "이번 기념비가 참전국에 대한 예우 및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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