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력화를 모색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진보적 자유주의'를 표방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19일 창립 세미나에서 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안 의원의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창립 세미나는 새정치의 정체성과 이념적 지향성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정체성은 자유주의이고 종합적으로는 진보적 자유주의"라고 말했다. '내일'의 장하성 소장은 "그동안 우파는 자유주의를 이야기하면서 시장의 폐해를 외면하고 기득권을 강화했다"면서 "우리는 국가가 개인의 권리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면서도 기득권 구조 타파,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진보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진보적 자유주의'는 우파가 즐겨 사용해온 자유주의 개념과 좌파가 주창하는 진보를 결합시킨 개념"이라며 "여기엔 보수와 진보, 좌(左)와 우(右)를 뛰어넘는 제3의 정치세력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 측은 '다원적 민주주의' 개념도 강조할 예정이다. 안 의원이 그간 기존의 거대 양당 체제가 민의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채 다양한 정치세력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해온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안 의원의 '진보적 자유주의'는 2002년 개혁당을 주도했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슬로건과 비교되고 있다. 당시 스스로를 '진보적 자유주의자'로 칭한 유 전 장관은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모든 게 국가 주도여서 개인과 시민의 자율성ㆍ창의성이 발현되지 못했다"며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자유의 전면화를 주장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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