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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영화계 공룡 이름값… 앨런 혼 회장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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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영화계 공룡 이름값… 앨런 혼 회장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

입력
2013.06.1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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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버뱅크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이 몰려있는 할리우드 영화의 산실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오토바이 추격전이 벌어졌던 수로가 바로 이들 스튜디오 옆을 스친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가 12일(현지시간) 한국의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스튜디오 내부를 공개해 미키마우스와 담비,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가 태어난 그 꿈의 공장을 둘러볼 기회를 얻었다. 4,000㎡ 규모의 거대한 스튜디오는 마치 공원에 온듯한 쾌적한 분위기로 조성돼 있다. 입구의 팀디즈니란 건물이 스튜디오의 랜드마크. 일곱난장이 모양의 기둥이 건물을 받치고 있다. 팀디즈니 건물앞 월트 디즈니와 미키마우스 동상이 있는 마당은 '레전드 플라자'란 곳으로 손바닥이 새겨진 동판들이 벽면과 기둥을 채우고 있다. 스튜디오는 2년마다 회사에 공헌한 이들을 뽑아 그들의 업적을 치하한다고 한다.

스튜디오에 걸린 그림 속의 미키마우스는 아직도 앙증맞은 미소를 띠고 있지만 그의 올해 나이는 여든네살이나 된다. 1923년 월트 디즈니가 형과 함께 영화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만든 스튜디오는 미키마우스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크게 성장했다. 점차 실사 영화로도 보폭을 넓힌 디즈니는 창립 90년 만에 할리우드에서 매출 규모 3위 안에 드는 초대형 영화 제작 스튜디오로 우뚝 섰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디즈니의 성장세는 거침이 없다. 2006년 애니메이션 명가인 픽사를 인수하고, '아이언맨' '토르' '스파이더맨' 등으로 유명한 마블 스튜디오도 사들였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스타워즈'를 탄생시킨 루카스필름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크게 불렸다.

한국 기자들과 만난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의 앨런 혼 회장은 "디즈니라는 큰 우산 같은 회사 안에서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이 함께 존재한다. 다른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것이 가능하다. 이만큼 대형의 양질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을 비교해 "모든 회사가 블록버스터급의 대작을 개발하는 데 전력투구하지만, 굉장히 어렵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매년 4,5편 정도만 가능하다. 하지만 디즈니는 픽사와 마블이 함께 있기 때문에 한 해에 8편 이상의 대작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스튜디오마다 최상의 질을 추구한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이든, 마블의 슈퍼히어로물이든 그 수준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이것이 하나의 모회사인 월트디즈니에 자긍심을 주고 디즈니의 위대함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워너브러더스의 대표로 있다가 지난해 디즈니로 옮긴 뒤 '어벤져스'와 '아이언맨3'를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시켰다.

한국에서 1년6개월간 군인으로 복무했다는 혼 회장은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즈니 스튜디오가 제작한 '아이언맨3'는 한국에서만 6,400만 달러(724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익이다.

데이브 홀리스 부사장은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국가이고 소비자들이 영화에 몰입하는 정도가 강하다"며 "이런 측면이 우리 영화의 이야기 방식(스토리텔링)이 추구하는 바와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버뱅크(미국)=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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