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재 대사에 현지에서 18년 동안 체류하며 기업활동을 해 온 기업인이 임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교부는 14일 주베트남 대사로 호찌민 한인상공인연합회장을 지낸 전대주(65)씨를 임명했다. 전 신임 대사는 1995년부터 18년째 베트남에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인으로 95년부터 6년간 국내 대기업 소속으로 베트남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한-베트남 투자 컨설팅 등의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사는 여전히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협의회 베트남지회장 및 베트남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외교 업무에 전혀 경험이 없는 기업인이 재외공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임명 과정에 정치권 추천이 있었다는 등의 설(說)과 함께 대사직을 수행하기에 전문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전 대사가 호찌민의 중앙 정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베트남에서의 전 신임대사 네트워크가 튼튼하다”면서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업인이기 때문에 베트남과의 실질적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인사”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전 대사를 포함해 23명의 재외공관장을 새로 기용했다. 주영국대사에는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임성남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임명됐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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