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지(22ㆍ하이원리조트)는 골프계의 스포츠가족으로 유명하다. 아버지는 조창수 프로야구 삼성 전 감독대행을 지냈고, 어머니는 조혜정 전 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을 역임했다. 언니는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었던 조윤희다.
조윤지는 올해 외롭다. 2010년 1부 투어 데뷔 이후 필드를 함께 누볐던 언니가 은퇴를 한 뒤 스포츠 매지니먼트 회사의 대표이사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윤지가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위해 힘차게 출발했다.
조윤지는 14일 제주 엘리시안 골프장(파72ㆍ6,57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4홀을 남겨둔 김규빈(21)에 1타 뒤진 2위로 1라운드를 마친 조윤지는 2010년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윤지는 짙은 안개로 네 차례나 중단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정교한 샷과 퍼팅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반 4개, 후반 2개의 버디만 잡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유일한 실수였다. 이날은 108명 중 17명만이 1라운드를 마쳤다.
조윤지는 “안개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퍼트가 좋았다”면서 “오늘 좋은 흐름을 내일까지 이어가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올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은 10번홀까지 4언더파를 쳐 홍란(27), 장수화(24ㆍ이상 메리츠금융그룹), 김지현(22ㆍ하이마트)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보미(25ㆍ정관장)는 10번홀까지 1타를 줄여 전인지(19ㆍ하이트진로), 최혜용(23ㆍLIG손해보험) 등과 공동 30위에 올랐고,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보경(27ㆍ요진건설)은 전반 9홀을 마친 가운데 이븐파로 양수진(22ㆍ정관장), 심현화(24ㆍ토니모리) 등과 함께 공동 44위로 출발했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인 장하나(21ㆍKT)는 9번홀까지 1타를 잃어 ‘슈퍼 루키’ 김효주(18ㆍ롯데), 윤채영(26ㆍ한화), 정재은(24ㆍKB금융그룹) 등과 공동 58위다.
제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