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동문학은 광활한 대륙에 사는 13억 인구의 상상력을 담은 이야기의 보고이나 그동안 미국, 영국 등 서구권 작품들에 비해 소홀히 취급됐다. 보림출판사가 20세기 중국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을 선보인다.
내년까지 30권을 번역 출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1차분으로 세 권을 내놓았다. 한국 1960~70년대 이야기 같은 다소 투박한 정서를 담고 있지만, 시대와 국가를 초월한 보편적인 이야기들만 모은 전집으로 청소년들에게 폭 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탐미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가로 불리는 차오원쉬엔의 은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성장하는 열네 살 소년의 몽환적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자연 경관 묘사와 유려한 문장이 돋보인다.
환상적인 이야기 구성에 뛰어난 빙보의 는 중생대 늑대박쥐가 사람 손에 의해 다시 살아난다는 줄거리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쥐라기 공원'과 일견 흡사한 판타지다.
순박한 시골 정서를 잘 살리는 펑슈에쥔의 은 산골에 사는 묘족 두 가정에 포커스를 맞춰 여자 아이들 사이의 우정과 끈끈한 혈육의 정을 펼친 성장소설로 뭉클한 감동을 준다. 각 전수정, 유소영, 박경숙 옮김. 각 140~328쪽ㆍ각 9,500~1만 2,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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