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어떻게 태어나는지 묻는 꼬마들에게 유치원 교사들이 해주는 설명은 대략 이렇다. “아빠가 ‘아기씨’를 엄마 배에 심었어. 그 작은 씨가 자라 아기가 되고, 엄마 배에서 나오는 거란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수제자인 인류학자 프랑수아즈 에리티에는 이런 대수롭지 않은 설명에 “여성은 냄비에 불과하다”는 남성 중심의 사고 방식이 깔려있다고 지적한다.
에리티에와 세계적 역사학자 미셸 페로, 철학자 실비안 아가생스키, 정치학자 겸 역사가 니콜 바샤랑이 원시 시대부터 근대까지 여성의 삶을 말한다. 탄탄한 사료와 예리한 시선으로 여성이 ‘제 2의 성’이 된 과정과 현재와 같은 권리를 얻기 위해 벌였던 투쟁 등을 들려준다.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들의 삶과 업적을 담은 100여 컷 사진과 자세한 주해도 곁들였다. 강금희 옮김. 이숲ㆍ384쪽ㆍ1만8,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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