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정보통신회사 AT&T는 1995년 회사를 세 개로 분리하면서 4만 8,500명을 감원했다. 충격을 받은 노동자와는 달리 회사와 구조조정을 조언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금융 위기에서도 나타났듯 기업이 직원보다 주주들의 이익을 보장하는 데 열을 올리는 기형적 금융 자본주의는 최근 30년간 미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
미네소타대 인류학 교수인 저자는 이 같은 현상을 분석하고자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에 취업해 그 문화를 관찰했다. 금융 자본주의의 득세는 월스트리트 종사자들의 가치와 행동 변화에서 비롯됐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월스트리트가 구성원들의 똑똑함과 주주 가치 이데올로기 등을 활용해 정리해고와 금융 불안정을 일반적인 수익 모델로 삼았고 그 결과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야기했다고 결론지었다. 유강은 옮김. 이매진ㆍ520쪽ㆍ2만 3,000원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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