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은행나무에서 풍기던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사라질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3일 은행나무 성(性)감별 DNA 분석법을 이용해 열매를 맺는 암나무 대신 수나무를 가로수길에 주로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뿐 아니라 가을에 피는 노란 단풍이 국민의 사랑을 받아 우리나라 전체 가로수의 38.9%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가을이면 암나무 열매에서 자극적인 냄새가 나고, 열매가 도로에 떨어져 미관을 해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가로수 식재에 주로 사용되는 1년생 이하 은행나무는 외관으로는 암수 구별이 어려워 암나무가 심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산림과학원은 꾸준한 연구를 통해 2011년 어린 은행나무의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대전 등에 시범적으로 심어왔다.
산림과학원은 지난달 서울 세종로에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조성하면서 수나무만 심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행나무 DNA 분석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암나무가 주로 심어진 가로수길에 대해선 개ㆍ보수 사업을 할 때 암나무를 뽑아내고 수나무로 교체할 예정이다.
산림과학원 홍용표 과장은 "은행나무 수나무의 선별 식재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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