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9회말 끝내기 승리. 5연승이다. KIA가 다잡은 승리를 놓칠 뻔 했지만 결국 상승 무드를 이어갔다.
KIA는 1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최희섭의 끝내기 3루타에 힘입어 8-7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7일 만의 5연승, NC전 4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29승1무25패로 거침 없는 상승세를 탔다. 6월 들어 확연히 살아난 모습이다.
5번 최희섭의 하루였다. 이날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첫 타석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이태양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0호. 2010년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타점도 최희섭의 몫이었다. 9회 2사 후 김주형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상대 마무리 이재학에게 우월 3루타를 뽑아냈다. 타구가 오른쪽 담장 밑에 박히면서 운이 좋게 3루타가 됐다. 개인 첫 끝내기 안타.
선발 윤석민도 모처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윤석민은 이날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7개였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7㎞까지 나왔다. 직구 속도가 살아나니 '고속 슬라이더'도 빛을 냈다. 삼진 5개 중 슬라이더로만 4개를 뽑아냈다. 슬라이더 최고 시속은 140㎞. 하지만 신승현, 앤서니 등 불펜이 7-2,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260일 만의 선발승이 날아갔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SK를 8-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투수 올슨은 5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3번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5번 윤석민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14~17일 사흘 휴식을 갖는 두산은 6연패 이후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SK는 선발 백인식이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완패를 당했다.
대전에서는 LG가 선발 신정락의 호투와 손주인의 통산 두 번째 홈런으로 한화를 6-1로 꺾었다. 7연속 위닝시리즈다. 이날 승리로 LG는 9개 팀 중 세 번째로 시즌 30승(25패)째를 달성했다. 반면 한화는 14안타 3볼넷을 얻어내고도 단 1점을 뽑는데 그치는 치욕을 맛봤다. 선발 이브랜드가 7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롯데와 넥센은 3-3 동점으로 연장 승부에 들어간 뒤 11회말 2사 1, 2루에서 롯데 3번 손아섭의 끝내기 안타로 4-3의 값진 승리를 이끌어냈다. 롯데는 3연승, 넥센은 4연패.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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