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사태가 이어진 가운데 전북 남원의료원도 노사간 불협화음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시작된 총파업을 3개월 만에 철회한 남원의료원 노조가 현 정석구 원장의 재임 문제로 사측과 다시 충돌하고 있다.
남원의료원 노조는 13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재임을 시도하는 정 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며“노사간의 약속을 쉽게 여기는 정 원장의 재임은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를 불러올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전북지역 38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남원의료원 문제해결을 위한 전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정 원장의 재임 반대 운동에 나섰다.
노조는“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일으킨 홍준표 경남도지사는‘강성·귀족 노조 정리’를 핑계로 공공의료 죽이기를 자행하고 있다”며“김완주 전북도지사도 이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김 지사는 남원의료원 민간위탁을 검토하는가 하면 정 원장을 앞세워 인건비를 낮추고 진료비를 올리려는 민간병원 형태의 운영을 지시했다”며“지금이라도 남원의료원의 공공성 회복에 노력하고 정 원장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사 갈등 재점화는 남원의료원 측이 지난 3월 12일 노조 파업 철회 당시 ‘단체협상 해지 통보 철회’약속을 어기면서 시작됐다. 이후 노조는 매일 전북도청 앞에서 1인 시위와 함께 남원시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며 정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전임 의료원장의 재임 3년 동안에는 49억원의 부채가 증가한 반면 정 원장이 있는 동안에는 부채가 3억원 증가에 그쳤고 공공성 측면에서도 3년 연속 최상등급인 A등급을 받는 등 경영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또“정 원장이 다시 지원할지 여부는 모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공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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