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이들의 72%가 “본인은 부자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절반 이상은 “100억원 이상은 있어야 부자”라고 답했다.
1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 한국의 부자 가운데 72.1%가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50억~100억원을 보유한 경우에도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4.8%에 그쳤다.
부자이기 위해 최소 얼마의 자산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37.7%가 100억원~150억원이라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50억~100억원(31.3%) 150억~300억원(15.4%) 50억원 미만(6.6%) 300억~500억원(4.6%)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전체 응답의 중앙값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 자산 100억원 이상”이라며 “한국 부자들의 부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개인은 약 1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14만2,000명에 비해 14.8% 증가한 수치다. 이들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약 366조원으로, 전체 국민의 0.32%가 전체 가구가 보유한 금융자산의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을 축적한 주된 방법으로는 사업체 운영(35.3%), 부동산 투자(32.2%), 부모의 증여와 상속(20.2%), 급여(8.6%) 등을 꼽았다.
앞으로 어떻게 자산을 불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2순위까지 포함해 집계했을 때 4명 중 3명이 ‘부동산 투자’라고 답해, 여전히 부동산에 대한 투자 선호가 높음을 보여줬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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