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와 울산상의, 창원상의가 동남권경제협의회를 발족시켰다.
부산신항만 관할권과 동남권 신공항 등 적지 않은 현안을 놓고 충돌했던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의 세 상의가 협의체를 출범시킴에 따라 향후 민감한 지역현안을 놓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상의(회장 조성제)는 13일 오후 5시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울산상의, 창원상의와 함께 ‘동남권경제협의회 창립총회 및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상의 조성제 회장과 울산상의 김철 회장, 창원상의 최충경 회장이 참석했으며, 허남식 부산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주요 기관장들과 각 지역 상의의원 등 기업인들도 함께 했다.
동남권경제협의회는 부산과 울산, 경남이 행정구역을 넘어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광역차원의 단일경제권으로 발전하기 위해 민간 차원의 상생 협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국경을 초월한 초광역경제권 구축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광역경제권의 단일경제권 구축 필요성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민간차원의 경제협의체 발족은 일단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협의회는 이날 출범식에서 창립선언문을 통해 ▦부산ㆍ울산ㆍ창원 대표 기업인 교류를 통한 동남경제권의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 ▦산업용지 및 광역교통망 확충 등 산업인프라 구축방안 공동 건의 ▦동남권 경제교류 및 협력을 위한 토론회, 세미나 공동 개최 등 사업추진 계획을 밝혔다.
또 ▦초국경사업 추진을 위한 동남권 경제단체 간 협력사업 공동모색 ▦동남권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조사 및 대정부 공동 건의 ▦동남권 경제활성화를 위한 산업동향 분석 및 공동 조사ㆍ연구 ▦기타 동남권의 공동발전과 관련된 사항 등도 추진하게 된다.
동남권경제협의회는 부산과 울산, 창원 3개 지역 상의 회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각 지역별 기업인 20인(총 60명)으로 구성되며, 각 상의 상근부회장을 중심으로 별도 운영위원회를 둔다.
협의회 사무국은 부산상의에 설치하며, 연 1회의 정기총회와 분기별 공동의장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운영위원회는 필요할 때 수시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3개 상의 경제협의체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보다 큰 이익을 위해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06년 6월 당시 부산상의 신정택 회장 주도로 부산과 대구ㆍ울산ㆍ경남ㆍ경북 등 5개 광역 상의가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공동건의문을 내는 등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후보지를 놓고 이견을 드러내 오히려 지역대결로 흐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5개 광역 시ㆍ도 상의 회장들은 “동남권 지역경제 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정부에 공동건의문을 제출했으나 공항 최종 후보지를 놓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으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양상을 보였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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