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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SA, 대 중국 해킹 조직 15년간 극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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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SA, 대 중국 해킹 조직 15년간 극비 운영"

입력
2013.06.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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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중국을 대상으로 거대 규모의 해킹 그룹을 15년 가까이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은 그 동안 중국이 미국의 주요 기관을 해킹한다고 공격해왔기 때문에 만약 이번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중국이 강하게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NSA 내부에 중국을 대상으로 해킹 임무를 담당하는 특수목적접근작전실(TAO)이 존재한다고 10일 보도했다. TAO는 극비 조직이어서 그 실체가 외부에 정확하게 알려진 적은 없지만 전직 NSA 관리 등의 증언을 종합하면 첩보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시설과 조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NSA 본부 건물의 외딴 곳에 위치한 TAO 사무실은 여섯 자리 암호를 입력하고 동체인식 스캐너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다. 24시간 상주하는 무장 경비원과, 별도의 특별보안 확인을 거쳐야 열리는 철문 등도 TAO의 일반인 출입을 막는다. 다른 조직과 분리된 채 비밀리에 운영되다 보니 NSA 직원조차도 TAO의 존재를 잘 모른다. FP는 "군인, 민간인 컴퓨터 해커와 정보 분석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이너 등 1,000여명이 NSA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AO의 임무는 해외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컴퓨터와 통신시스템을 해킹해 보안체계를 무용지물로 만든 뒤 모든 메시지와 이메일 등을 빼낸다. TAO는 특히 중국의 컴퓨터와 통신시스템에 약 15년간 침입하며 핵심 정보들을 취득했다고 FP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 FP는 "중국이 TAO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1년간 자국이 당한 해킹 피해 중 63%가 미국 소행이라고 지난해 11월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가 올해 5월 미국 기업과 연방기관을 상대로 한 사이버 해킹의 배후가 중국이라고 주장하는 등 미국 이 줄곧 중국을 공격하면서 양국 사이에는 해킹 문제를 놓고 긴장감이 흘렀다. 7, 8일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사이버해킹이 주요 문제로 다뤄진 것도 이 때문이다.

FP는 "NSA가 프리즘 프로그램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의혹과, 중국을 상대로 해킹을 했다는 것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수집 의혹은 소송이나 법률개정 등의 과정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상대국과 합의가 없는 한 국가간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FP는 "길게는 수십 년 전부터 가능성만 제기됐을 뿐 실체가 없던 미중 두 나라 사이버 전쟁의 증거가 드러났다"며 "TAO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확인될 경우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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