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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에 통째로 접속해 감시? 원하는 데이터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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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에 통째로 접속해 감시? 원하는 데이터만 요구?

입력
2013.06.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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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정보기관들이 개인 정보를 수집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프리즘이다. 프리즘으로 감시하는 대상은 이메일, 비디오, 온라인 채팅, 사진, 검색키워드 등이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핫메일과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페이스북 야후 AOL 애플 팔톡 등이 미국 정부의 프리즘 정책에 협조했다. 이들이 미국 기업이라고 해도 전세계 이용자들이 미국 서버를 거쳐가기 때문에 각국 테러 용의자 등의 인터넷 사용 내역을 감시할 수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한 논쟁은 과연 미국 정부가 이들 기업의 서버에 통째 접속해 감시하는가, 아니면 업체들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의심이 가는 데이터를 찾아 제공하는가이다. 업체들은 후자라고 주장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특정 인물의 인터넷 사용 내역에서부터 특정 자료 접속인과 특정 단어 검색인 등 불특정 다수의 인터넷 사용 내역까지 요청할 수 있으며 업체들은 그 같은 요구가 있을 때 자료를 건네준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관련 기업에 1,856건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6% 증가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나아가 인터넷 기업들이 서버에 기밀을 보관하는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정부가 마음대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업체들과 협의한 적이 있다. 정부가 특정 정보를 요청하면 해당 기업이 관련 데이터 자료를 정해진 서버 공간에 쌓아놓고 정부가 이를 자유롭게 빼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NYT는 관련 업체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이런 논의 과정을 소개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국 정부는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인터넷 감시는 합법적인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FISA를 근거로 정부의 요구에 협조하고 있다. 기업들은 그러나 "FISA에 근거한 요청이라도 영장이 제시돼야 협조한다"고 해명한다.

미국 정부가 프리즘의 작동 원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프리즘이 서버 접속이 아닌 광케이블 전송데이터를 정부가 중간에서 가로채는 방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광케이블 감시는 프리즘과는 다른 별도의 감시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NSA는 광케이블 전송데이터를 빼내는 '업스트림' 방식과, 서버에 접속해 감시하는 프리즘 방식 등 두 가지를 이용해 인터넷 세상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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