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설물을 활용해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발전소가 부산 르노삼성자동차 공장부지에 들어섰다. 발전용량 2만㎾급으로 1년간 발전량도 2,500만㎾h에 달해 8,3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동서발전과 르노삼성은 13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 부산공장에서 '부산 신호 태양광 발전소'(사진) 준공식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이 발전소는 동서발전과 KC코트렐, KB자산운용이 3자 협약을 맺고 특수목적법인(SPC)인 부산신호태양광㈜을 설립,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가 560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르노삼성 측은 부산공장 완성차 출고장과 공장 지붕, 주차장 등 30만㎡ 부지를 제공하는 식으로 참여했다.
부산 신호 태양광발전소의 가장 큰 특징은 '공장 부지'라는 기존 시설물을 활용했다는 점. 단일 공장 부지 내에 건설된 국내 첫 태양광발전소이며, 발전용량 규모 역시 국내에서 가장 크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국내 신재생 발전량의 0.15%, 국내 태양광발전량의 2.73%, 부산시 신재생 발전량의 28%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완공 때부터 전력 생산에 들어가 현재도 가동 중이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 이산화탄소 감축량도 연간 1만 600여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소나무 380만그루를 심은 효과가 있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작년 1월 경남 함안 부품센터에 약 1,000㎾급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데 이어 이번 부산 신호 태양광발전소까지 준공하게 돼 친환경 기업으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은 "자연 훼손 없이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것은 친환경 에너지의 보급은 물론,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특히 최근 원전 가동 중단 사태로 인한 전력수급 위기상황에서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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