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나달 필살기는 포핸드·톱스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나달 필살기는 포핸드·톱스핀

입력
2013.06.12 12:11
0 0

테니스 최다승 기록 보유자 지미 코너스(1,243승)를 비롯해 1970~90년대 남자테니스를 주름잡은 보리스 베커, 피트 샘프러스, 스테판 에드베리. 이들의 공통점은 클레이코트 대관식 프랑스오픈 우승컵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 4명은 결국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코트를 떠나야 했다.

반면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은 프랑스 오픈에서만 8번 우승컵을 들어올려 동일 메이저 최다 승이란 새 역사를 창조했다. '맨 땅'인 클레이 코트는 호주오픈과 US오픈의 하드코트와 윔블던의 잔디코트와는 달리 볼이 코트에 닿는 순간 스피드가 급격히 줄어 들어 총알서브 보다는 체력을 앞세운 스트로크가 좋은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클레이코트에서 살아남아 커리어 그랜드슬램 '족보'에 등재된 이는 나달, 로저 페더러(32ㆍ스위스), 은퇴한 앤드리 애거시(미국) 3명뿐이다. '황제' 페더러 조차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달과 4번(2006~2008ㆍ2011년) 만나 모두 무릎을 꿇었을 정도. 페더러는 2009년 나달이 불의의 일격을 당해 16강에서 탈락한 뒤에야 챔피언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무릎부상 치명상으로 7개월 동안 코트를 떠나있었던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8번씩이나 우승 금자탑을 쌓게 된 동인(動因)은 무엇일까.

테니스 해설가 크레이그 새너시는 11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홈페이지를 통해 나달의 승인을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르면 나달의 포핸드가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나달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모두 114개의 포핸드 샷을 성공시켰다. 다비드 페레르(31ㆍ스페인)와의 결승에서도 나달은 포핸드 위너샷을 19개나 터뜨려 페레르의 10개보다 2배 많았다.

특히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준결승에서 랭킹1위 노박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를 침몰 시킬 때도 36개의 포핸드를 성공시켜 기울어가던 경기흐름을 반전시켰다. 약점으로 지적된 백핸드 위너샷도 14개로 힘을 보탰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포핸드 대결만 놓고 봐도 준결승전까지 나달은 78개를 성공시켜, 조코비치의 69개보다 오히려 9개나 더 많았다. 반면 조코비치는 41개의 백핸드를 적중시켜 21개를 성공시킨 나달의 두 배였다.

페레르도 나달의 결정구가 포핸드란 것을 미리 간파하고 53개의 첫 서브중 39개(73%)를 나달의 백핸드 방향으로 공략했으나 허사였다. 페레르는 심지어 둘째 서브 26개 모두를 나달의 백핸드 쪽으로 몰아붙였다.

나달의 또 다른 '필살기'는 강력한 톱스핀(볼 회전력)에 있다. 뉴욕타임스는 2011년 나달과 페더러, 샘프러스의 톱스핀 회전력을 측정했는데 나달의 포핸드가 최고 4,900RPM(분당 회전속도)에 달했다. RPM이 높을수록 구질이 변화무쌍해 상대의 에러를 유도할 수 있다.

반면 페더러와 샘프러스의 평균 RPM은 각각 2,700과 1,700에 그쳤다.

나달은 평균 톱스핀 RPM도 3,200에 달해 웬만한 선수들의 최고 RPM을 능가했다. 실제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달은 톱스핀 90% 이상을 평균 3,000RPM으로 가동시켰다. 페더러로부터 '최고의 리터너'로 평가 받은 페레르의 톱스핀은 1,000RPM에 불과했다. 페레르는 "나달의 볼은 워낙 회전력이 심해 (나달의) 라켓을 떠나고 한 참 후에야 방향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