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 8일 미국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중국의 '핵심 이익'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센카쿠 열도 영유권을 이처럼 강력하게 주장한 것은 처음이어서 향후 미국과 일본의 대응이 주목된다.
미중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7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만찬자리서 "댜오위다오는 역사적으로 봐도 중국 고유의 영토이며 중국의 영토 주권이 걸린 핵심 이익"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미 양국은 서로 상대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이 주장하는 핵심 이익은 외국에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국익을 의미하며 티베트, 신장위구르자치구, 대만 문제 등에서 이 용어를 사용했다. 중국은 4월부터 공식적으로 센카쿠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다루겠다고 선언했다.
산케이 신문은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핵심 이익을 거론한 것은 미국이 센카쿠 문제에 관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일본의 양보를 유도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의 핵심 이익 발언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센카쿠 문제에 특정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밝히고 대화를 통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11일 열린 자민당 내부 회의서 센카쿠 열도 영유권 강화 차원에서 도서지역 방어를 위한 해상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