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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중원 사령탑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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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중원 사령탑을 찾아라

입력
2013.06.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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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결승전'으로 꼽힌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최강희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또 다른 A조 경기에서 이란이 12일 레바논을 4-0으로 완파했지만 한국의 본선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1위 한국(승점14)은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1)에 득실 차에서도 +6이 앞선다. 따라서 이란에 대패만 하지 않는다면 조 2위로 브라질 직행 티켓을 딸 수 있다. 그럼에도 이란과 최종전은 여러 모로 부담스러운 이유가 있다.

2000년 들어 최종전 성적 1무1패

한국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아시아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4승1무2패(승점13)로 조 2위인 이란은 전세기까지 띄울 정도로 최종전에 대한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란은 13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해 일찌감치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란은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이란은 언제 붙어도 힘든 상대다. 최종 예선에서 한국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도 이란"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9승7무10패로 근소하게 뒤져 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이란 원정 경기에서 진 빚도 있고 얄밉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한국은 2000년대 들어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 대한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전 상대도 이란이었는데 홈에서 1-1로 비겼다.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홈에서 0-1로 패했다.

박종우 공백으로 또 다시 원점

'최강희호'는 최종 예선 7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똑 같은 베스트11을 가동한 적이 없다.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준 점도 있지만 확실한 베스트11이 없다는 약점도 있다.

이란과 최종전에서 중원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한 박종우(부산)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된 것. 이로 인해 최강희 감독은 또다시 중원의 조합 찾기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이명주(포항)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리고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인천)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 코칭스태프에게 엔트리 제외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전을 대비해 훈련은 하겠지만 김남일의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박종우의 공백으로 새로운 조합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썩 좋지 않았던 허리 라인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과 한국영(쇼난), 장현수(FC도쿄)가 박종우의 자리를 채울 대체 후보군으로 꼽힌다.

골 결정력, 수비력 점검 과제

행운의 자책골로 승리를 거두기 했지만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용수 교수는 "골 결정력 부족과 유기적인 협력 수비가 부족했고, 다소 투박했다. 이란전에서는 이런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날 14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6차례의 코너킥을 비롯해 좋은 위치에서 다수의 반칙을 얻어냈지만 세트피스의 위력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A매치 8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포백 라인은 모처럼 무실점 수비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곽태휘(알 샤밥)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포백 라인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김영권(광저우)도 자책골을 유도하긴 했지만 곽태휘와의 중앙 수비 호흡은 좋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잦았고, 수비 뒷공간을 내주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한국의 수비 라인은 강적 이란에 맞서 무실점 수비를 펼쳐야만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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