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경주김씨 가문의 노비 반환 소송을 기록한 무려 10m에 이르는 두루마리 문서(사진)가 12일 공개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경주김씨 가문에서 수집한 이 문서는 당시 노비 소유권을 둘러싼 상황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또 17세기 초에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남원 거주 경주김씨 양반 가문의 재산상속문서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판서를 세 번이나 역임한 김인손(1479~1552)의 사망 후 자녀 1남3녀가 모여 부친의 노비를 나누면서 작성한 문서인데, 노비소송문서에 못지않은 긴 두루마리 종이에 작성했다.
이 문서에는 서울을 비롯해 경기, 경상, 전라, 충청, 강원, 황해뿐만 아니라 평안도 성천과 박천, 함경도 안변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산재한 노비 400여 명의 명단을 수록했다. 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도망한 노비를 기록해 둠으로써 향후 노비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증거를 남기려 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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