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녹색국토물관리연구소(소장 신현석)가 도시물순환-저영향개발 기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단을 국토교통부로부터 유치하고 유관기관과의 기술협력으로 그린인프라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도시에서는 고질적인 기후변화, 도시화 및 콘크리트 불투수층 증가로 강수-증발-침투-물흐름으로 이어지는 자연적인 물순환이 왜곡돼 왔으며, 이로 인해 침수피해 증가, 지하수 고갈에 따른 하천 건천화, 물오염 증가와 온도상승에 따른 탄소배출 증가 등 악순환이 되풀이돼 왔다.
그린인프라 기술은 도시물순환 왜곡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저영향개발(LID)기법과 도로, 건축 및 공장 등 회색인프라를 친환경적인 녹색인프라로 재생시키는 기술이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도시개발 및 재생을 위해 물순환 체계를 개선하고 저영향개발기법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부산시에서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친환경적인 조성, 서울시에서는 강남역 침수방지를 위한 기반기술 등으로 적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부산대의 ‘건전한 도시물순환인프라의 저영향개발 및 구축·운영 기술 연구단’을 선정해 지난 연말부터 5년간 총 18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 사업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세부연구과제로 참여해 기술의 실용화와 사업화 이외에 물순환도시 조성기술의 수출방안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연구의 핵심은 댐, 우수저류시설 및 하수처리장 등과 같이 과거 대형화 집중화됐던 물관리시설들을 유역에서 분산하고, 주민이 참여해 능동적으로 근원에서 관리해 도시도 살리고 하천도 살리는 등 물관리의 방향을 전환한다는 데 있다.
부산대는 기술의 과학적 설계와 운영을 위해 내년까지 양산캠퍼스에 친환경시설인 ‘국가 저영향개발 실증실험단지’를 조성해 연구, 교육 및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현석 소장은 “연구의 성공을 위해 민ㆍ관ㆍ연의 협력이 가장 필요하다”며 “특히 공공기관의 친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열린 행정, 관련 산업체의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 시민들의 저영향개발에 대한 거버넌스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부산대 녹색국토물관리연구소와 국토연구원 산하 국가도시방재연구센터(센터장 심우배)는 지난달 31일 부산대 건설관 519호에서 도시 재해관리 연구 및 도시 물순환 개선 연구, 저영향개발 기술 공동연구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기후변화 및 도시화에 따른 물관리 문제에 대한 도시계획, 건설 및 환경 기술 등 정책적이고 융합적인 측면에서 서로 축적·개발 중인 선진 기술을 교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공동 세미나, 공청회 개최 및 공동 해외 연구 교류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도시의 반복되는 홍수, 오염 및 회색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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