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고교 동창으로부터 이 회장의 해외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구체적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이 회장 비서실장 출신의 CJ그룹 중국법인 임원 김모씨를 수사 초기 극비리에 수 차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 고교 동창으로 막역한 사이였던 김씨는 2000년대 초반 회장 비서실장 등을 지내면서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해 사건 내막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검찰은 김씨 및 살인청부 사건에 연루됐던 이모 전 재무팀장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 회장의 탈세 및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혐의를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4년 오너 일가와의 갈등으로 중국법인으로 이동한 후 특별한 보직 없이 지내고 있지만 연봉은 100억원 이상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큐레이터인 신정아씨가 속했던 정ㆍ재계, 언론계 인사들의 사교클럽인 '포야'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의 진술내용을 이 회장의 수사기록에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J글로벌홀딩스 대표인 신모 부사장 등 CJ그룹 전ㆍ현직 임원 3, 4명이 이 회장의 비자금을 운용하다 일부를 빼돌린 사실을 포착하고 횡령 혐의로 사법처리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이 빼돌린 금액은 각각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내주 이 회장을 소환한 뒤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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