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대형건물이나 공장, 상가 등을 대상으로 보안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에스원이 가정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월 3만5,000원짜리 저가 상품을 출시, 일반 가정을 파고들겠다는 구상이다.
에스원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파트, 빌라, 다세대 등 공동주택을 위한 보안 서비스 '세콤 홈블랙박스'를 출시했다. 윤진혁 에스원 대표는 "가정과 개인을 겨냥한 각종 범죄가 늘면서 가정용 보안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외부 침입시, 집 안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와 적외선 감지기가 발견해 바로 관제센터에 통보하고 안전요원이 출동한다. 또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하면 외부에서 전원과 가스를 켜고 끄거나 출입문을 여닫을 수 있다. 또 여성이나 아이들의 이동 경로를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고 경로 이탈시 관제센터에 통보하는 안심귀가 기능도 지원한다.
에스원은 이 같은 서비스를 월 3만5,000원의 저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가정이 개별적으로 보안장치를 설치하는 경우가 드물었다"면서 "월 3만5,000원 정도면 아마도 웬만한 가정이면 주저하지 않고 가입할 것이기 때문에 가정용 보안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특히 삼성전자의 디지털제품 판매점인 디지털프라자 350개 매장, 일부 방문판매업체와 제휴를 맺고 판매 및 홍보 창구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다음달에는 개인을 겨냥한 안심폰 서비스도 내놓는다. 이 서비스는 독거 노인이나 장애우 등 노약자들에게 일반 휴대폰을 지급하고, 일정 시간 휴대폰에서 특정 신호가 포착되지 않으면 안전요원이 출동해 상황을 살펴 본다. 에스원 관계자는 "전원이 모두 소모된 경우는 자동 파악이 된다"며 "대상자에게 이상이 발생하거나 본인이 안전 버튼을 누른 경우에만 출동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에스원은 SK텔레콤과 가상이동통신망업체(MVNO) 계약을 맺고 통신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사실상 에스원이 이동통신업체가 되는 셈이다. 이 서비스를 위한 전용 휴대폰은 삼성전자에서 공급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보안 서비스는 사회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용료를 사회적 비용으로 봐야 한다"며 "보안서비스 이용료에 대한 소득공제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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