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HillaryClinton)을 열자마자 하루도 안돼 수십만명의 팔로어가 모였다. 1분당 거의 1,000여명이 클린턴의 말을 보려고 팔로어가 됐고 그 숫자는 5시간 만에 20만명으로 늘어났다.
트위터 첫날인 이날 최고의 관심은 클린턴이 자신의 경력을 소개하며 마지막에 쓴 'TBD'였다. 경륜만큼 다양한 이력을 지닌 그는 트위터 소개란에 '아내, 엄마, 변호사, 여성·아동 인권 옹호자, 아칸소 주지사 부인, 미국 대통령 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 작가'와 함께 '애완견 주인, 헤어스타일 아이콘, 정장 마니아, 유리 천장을 깬 사람'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력으로 '추후 결정(To Be Determined)'의 약자인 'TBD'를 썼다.
2016년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클린턴이 남은 이력으로 대통령을 쓰고 싶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 건 당연했다. 클린턴은 전 국무부 소셜미디어 담당 보좌관 등 2명에게 자신의 트위터를 관리하도록 하는 등 벌써부터 대선 주자처럼 움직이고 있다. 클린턴은 추후 트위터로 뉴스를 직접 제공하거나 유권자와 교류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서 세계를 순방하던 중 검은 선글라스를 쓴 채 군용기에 앉아 블랙베리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읽고 있는 모습을 트위터의 아바타로 올렸다. 사진 속에는 클린턴의 법률고문을 지낸 고흥주 예일대 법대학장도 보인다.
이날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가 환영의 댓글을 남겼고 트위터 창시자 잭도르시는 '클린턴의 이력을 좋아한다'는 글을 보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 결과 클린턴에 대한 호감도는 전달보다 8%포인트 낮은 58%를 기록, 지난 5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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