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긴 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하늘마저 외면했다. 빗물이 눈을 가려 평범한 뜬 공 하나가 2루타로 둔갑했다. 잘 던지던 두산 선발 이정호는 이후 흔들린 나머지 3실점했고, 승부의 추는 SK로 넘어왔다.
두산은 11일 잠실 SK전에서 5-7로 졌다. 이로써 두산은 25승1무28패로 SK(23승1무26패)에 공동 6위 자리를 허용했다. 이날 두산은 4회초가 두고두고 아쉽다. 1-0으로 앞선 4회초 수비 때 무사 1루에서 3번 최정이 중견수 이종욱 쪽으로 뜬 공을 날렸다.
이종욱은 낙구 지점을 잡았지만 옆으로 떨어졌다. 뒤늦게 슬라이딩을 했으나 잡기엔 이미 늦었다. 졸지에 무사 2ㆍ3루 위기에 몰린 선발 이정호는 4번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구원 투수 김상현이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 들여 이정호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었다.
반면 SK는 행운의 2루타 덕분에 전세를 뒤집었다. 4-3으로 앞선 8회초에는 홈런 갈증에 시달리던 김상현이 35일 만에 시즌 4호 대포를 쏘아 올려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박진만의 3루타에 이은 박재상의 희생 플라이, 조동화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 선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118개를 던지며 8안타 4볼넷 3실점(2자책) 역투로 시즌 2승(3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7일 두산전 이후 35일 만의 승리다. 김광현은 특히 투구 수 90개를 훌쩍 넘긴 상태에서도 시속 149㎞ 직구를 뿌리며 6회와 7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대전에서는 LG가 한화를 11-3으로 꺾고 3위를 유지했다. LG 선발 우규민은 5이닝 2실점 호투로 4승(3패)째를 거뒀다. 한화는 선발 송창현이 무려 볼넷 5개를 남발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는 32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한 임준섭과 김주형의 결승타를 앞세워 NC에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임준섭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3일 대전 한화전에 이어 두 번째 승리를 맛봤다.
한편 부산 롯데-넥센전은 비로 취소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재편성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대전=이현아기자 lalala@hk.co.kr
href=" mailto:onion@sp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