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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이청용 박지성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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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이청용 박지성 보는 듯

입력
2013.06.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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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25ㆍ볼턴)이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7차전에서 프리 롤 역할을 하며 한국의 1-0 승리에 앞장 섰다. 한국은 상대의 자책골로 다소 부끄러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쉼 없이 뛰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은 이청용이 없었다면 우즈베키스탄에 주도권을 내줬을지도 모른다.

오른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이청용은 박종우와 이명주로 구성된 중원 라인이 공수 조율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부지런히 볼을 배급했다. 이청용이 중원으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한국은 경기를 풀어가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뻔했다.

마음이 급했던 박종우와 이명주는 상대가 압박해오다 보니 세밀한 패스를 구사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아쉬움을 이청용이 그나마 풀어줬고, 덕분에 한국은 중원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한국은 이청용을 주축으로 오른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3분 이청용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는 한국의 첫 번째 슈팅으로 이어졌다. 전반 12분 이청용은 아크 밖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김신욱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김신욱의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됐지만 빗맞는 바람에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청용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계속해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로 인해 우즈베키스탄의 측면 수비수는 좀처럼 오버래핑에 가담하지 못했다. 반대로 이청용은 역습 상황에서는 빠른 발을 이용해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노렸다. 이청용은 경기 종료 직전 지동원과 교체되기 전까지 풍부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과거 대표팀에서 박지성이 했던 역할을 해냈다.

이번에도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이청용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3년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새가슴'이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청용은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청용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렸지만 박지성과 박주영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항상 '조연'에 머물러 있었던 셈이다. 그는 발목 이중 골절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서 '블루 드래곤'의 비상을 다시 노래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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