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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해외생산 원칙포기…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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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해외생산 원칙포기…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 합류

입력
2013.06.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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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스티브 잡스 창업주 시절부터 해외에서 제품을 만들어왔다.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자살공장 오명을 썼던 중국 폭스콘(대만기업)이 대표적인 하청공장이다. 국내적 비난여론이 높았지만, 잡스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물론 비용 때문이다. 연구개발과 디자인은 미국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단순조립은 굳이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할 이유가 없다는 게 잡스의 고집이었다.

그러던 애플이 결국 해외생산원칙을 일부 포기키로 했다. 오바마 행정부와 일반여론의 일자리 창출 압박에 사실상 손을 든 것이다.

필립 실러 애플 수석 부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2013’에서 전문가용 데스크톱 컴퓨터인 ‘맥 프로’(Mac Pro) 신형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주력제품은 여전히 미국 밖에서 생산하지만, 적은 물량이나마 애플이 국내에서 만드는 건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직접적 계기는 오바마 행정부의 ‘리쇼어링’(re-shoringㆍ해외 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정책이다. 실업해결에 올인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해외진출(오프쇼어링)해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 국내로 돌아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달라고 압박해왔다. 그는 “캐터필러는 일본에서, 포드는 멕시코에서, 인텔은 중국에서 각각 미국으로 일자리를 되돌려 왔다. 애플도 미국에서 다시 컴퓨터를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애플을 다시 압박했다. 미국 내 일반여론도 애플에 대해 “막대한 돈은 벌지만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는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는 비판적 시각이 비등해지고 있다.

결국 애플의 팀 쿡 CEO는 올해 1억 달러를 투자해 컴퓨터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이날 WWDC에서 처음 공개된 맥 프로가 바로 그 첫 번째 제품으로, 미 언론들은 앞으로 텍사스주 생산라인에서 조립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플은 최신 인텔 칩을 장착한 휴대용 초박형 노트북 ‘맥북 에어’도 함께 선보였는데, 배터리 사용시간이 기존 5~7시간에서 9~12시간으로 대폭 늘어난 게 특징이다. 실러 부사장은 “맥 프로는 데스크톱의 미래이고, 맥북 에어는 궁극적인 매일매일의 노트북”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맥북 에어는 이날 곧바로 시판됐으며, 맥 프로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또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체제(OS)인 ‘iOS7’도 공개했다. iOS7은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끄는 등의 단순한 조작을 하려고 매번 설정 메뉴로 들어가야 했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원터치’로 할 수 있는 제어센터가 탑재됐다. 속도ㆍ배터리 문제로 일부 앱만 다중작업을 수행하도록 했던 제한도 없애는 등 기존 OS와 비교해 편의기능을 강화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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