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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새가 시골 새보다 일찍 잠 깨고 더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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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새가 시골 새보다 일찍 잠 깨고 더 바쁘다

입력
2013.06.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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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새가 시골 새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 생활이 사람뿐 아니라 동물의 생체주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BC방송 등은 영국 글래스고대와 독일 막스 플랑크 조류연구소 과학자들의 공동연구 결과 도시 새들이 평균적으로 해가 뜨기 약 30분 전 잠에서 깨는 반면 숲에 사는 새들은 해가 떠야 깨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전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각도 도시 새가 시골 새보다 9분 가량 늦은 것으로 관측돼 도시 새가 하루에 약 40분 더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독일 남부 뮌헨과 인근 시골 숲에서 각각 살고 있는 검은새의 24시간 생체주기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검은새의 몸에 경량 무선 송신기를 달아 야생에 풀어준 뒤 열흘 동안 새들의 일상을 살폈다. 이후 새들을 빛과 소리가 차단된 방에 풀어놓고 일정 조건에서 다시 24시간의 생체주기를 관찰했다.

바바라 헴 글래스고대 교수는 "빛과 소리가 차단된 방에서 도시 새들은 크게 달라졌다"며 "도시 새들이 시골 새보다 더 바삐 움직인 시간이 50분 가량됐으며 도시 새들이 더 빨리 지쳤다"고 말했다. 더 바삐 움직이고 피로감을 호소한 것은 상업지구에 사는 새일수록 심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수면 패턴 교란과 우울증ㆍ비만ㆍ암 등 질병 발병률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는 기존 연구가 있지만 우리의 연구는 야생동물도 사람과 같은 습관을 갖게 되면 생체주기가 변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동물의 이런 생체주기 차이가 인공 불빛과 늘어난 소음 등 도시화 현상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 소(小) 진화적 변화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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