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이 평양 놀이공원 등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북한 당국이 촬영해 조만간 대외체제 선전에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의 신문과 방송 등 매체들은 북송 탈북 청소년 9명이 대성산 놀이공원과 능라 테마파크 등 평양 시내 위락시설을 견학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 소식통은 “계속해서 제기되는 북송 탈북 청소년의 신변 안전 우려를 씻기 위해 북한 당국이 이들의 정상적인 생활 모습을 의도적으로 연출, 촬영한 다음 대외 선전에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조만간 이들 청소년들의 기자회견이나 좌담회 형식을 통해 북송이 자발적이었으며 북한의 정당한 주권행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김영호 참사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청소년들의) 안전상의 문제는 훗날 보면 알 것”이라며 “(내일이라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포함한 보도가 나올지 기대해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조선적십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라오스 탈북 청소년을 남한이 먼저 유인ㆍ납치했다고 주장하는 등 이들의 북송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며 여론전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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