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일한 개혁파인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가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중도파 후보를 밀어줘 중도개혁연대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아레프 후보는 11일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사퇴 성명에서 "어제 저녁 모함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선을 끝까지 치르는 게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편지를 받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같은 개혁파인 하타미 전 대통령의 권유로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는 뜻이다. 아레프 후보의 사퇴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도파 하산 로우하니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 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도 성향의 현지 인터넷 매체 아프타브뉴스웹사이트는 최근 아레프 후보가 조만간 후보를 사퇴하고 로우하니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로우하니 후보를 중심으로 중도개혁연대를 이루려는 것이다.
이로써 사흘 후로 다가온 이란 대선은 6명의 후보로 치러지게 됐다.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사이드 잘릴리, 모흐센 레자이 등 4명이 보수파로 분류되며 로우하니와 모함마드 가라지 등 2명이 중도파 후보다.
선거는 벨라야티, 칼리바프, 잘릴리 등 보수파 후보가 경합하는 가운데 중도개혁 연합의 로우하니 후보가 도전하는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현지 정계에서는 보수파 후보 간 연대가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