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 파문이 확산돼 '빅 브라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용어를 처음 언급한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의 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 브라더란 정보를 독점해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을 뜻한다.
10일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는 판매가 전날에 비해 90% 이상 늘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는 아마존에서 판매 부수가 급증한 도서 목록인 '무버스 앤드 셰이커스 리스트' 17위에 올랐으며 전체 판매 순위도 107위로 전날에 비해 약 100단계 뛰어 올랐다.
에 나오는 빅 브라더는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를 통치하는 독재자이지만 실제로는 당이 대중을 지배하기 위해 만든 허구의 인물이다. 오세아니아 국민은 '빅 브라더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문구가 표시되는 감시 장치인 텔레스크린에 둘러싸인 채 외부 감시에 길들여진다. 이 화면은 화장실에까지 설치돼 있다.
가 1949년 출간됐을 때 독재자 스탈린 치하의 1920~50년대 소비에트연방 상황을 풍자한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당시 소비에트연방은 인구 5,830명 당 국가보안위원회 요원이 1명 배치될 만큼 권력의 통제가 심했다.
하지만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이 시민 수백만명의 통신 기록 등 개인 정보를 비밀리에 무차별 수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빅 브라더 논란이 불붙었다. 미국이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마련한 애국자법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애국자법은 수사 당국에 테러범과 관련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도청하거나 체포·구속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언론들은 "개인 정보 수집 폭로 보도가 나온 6일은 공교롭게도 의 출간 기념일"이라면서 "이 때문에 독자의 관심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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